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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회원은 또 벤치에…실력 다른 사람끼리 복식 조를 짜는 방법

잘하는 사람끼리만 치면 새 회원이 기다리고, 무조건 섞으면 게임 목적이 어긋난다. 실력 차가 있는 모임에서 대기 순서와 경기 강도를 함께 나누는 방법을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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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회원이 두 게임째 벤치에서 기다리는데 코트에는 같은 네 사람이 다시 들어간다. “다음에는 같이 치자”는 말은 있었지만 다음이 언제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반대로 실력이 다른 네 사람을 무조건 섞으면 모두가 만족할까. 한쪽은 빠른 게임을 기대하고 다른 쪽은 셔틀을 넘기는 일부터 어렵다면, 같이 뛰어도 같은 게임을 하는 기분이 들지 않을 수 있다.

실력이 다른 동호인 네 명이 배드민턴 복식 조 편성을 함께 의논하는 일러스트
AI 일러스트 · 복식 조를 함께 의논하는 동호인. 사진·자료: Minton Today · AI 제작

조 편성의 어려움은 누가 잘하느냐만으로 풀리지 않는다. 그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얼마나 기다렸는지, 누구와 칠 때 편한지도 함께 들어 있다. 초보 회원이 참여할 기회를 만들면서 경험자에게 매 판 코치 역할을 맡기지 않는 것. 혼합 수준의 모임에서는 이 두 가지를 같이 생각해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운영이 된다.

급수보다 먼저 “오늘은 어떻게 치고 싶으세요?”

처음 온 사람에게 급수만 물으면 알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서브는 안정적이지만 뒤 코트 이동이 낯설 수 있고, 단식을 오래 했지만 복식의 파트너 움직임은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다. 시작 전에 짧게 랠리를 해 보며 어떤 속도로 주고받을 때 편한지 보는 편이 한 단어로 실력을 정하는 것보다 도움이 된다. 본인이 말할 기회도 있어야 “초보니까 저쪽 코트”라는 일방적인 배치가 줄어든다.

“오늘은 가볍게 게임해 보고 싶으세요, 비슷한 속도로 쳐 보고 싶으세요?” 정도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경험자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강도 높은 경기를 기대하는 날인지, 새 회원과 편하게 주고받는 판에 참여할 수 있는지 묻는 것이다. 연습 게임 한 판에 동의했다고 그날 내내 가르쳐 줄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은 아니다. 목적을 묻는 일은 초보자에게만 필요한 배려가 아니다.

처음 만난 네 사람의 첫 판이라면 목표를 작게 잡아도 된다. 이름을 알고 서로 어느 방향의 공을 편하게 받는지 알아보는 정도다. 이때부터 승부를 치열하게 겨루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다른 판에서 그런 기회를 남겨 두면 된다. 게임의 목적을 미리 말하면 누가 약한 공을 보냈다고 불만을 갖거나, 누가 빨리 쳤다고 무례하다고 느끼는 일이 줄어들 수 있다.

코트의 이름보다 게임의 목적을 나누자

코트 두 면에 열두 명이 왔다고 가정해 보자. 한 면은 속도를 조절하며 랠리를 이어 가는 판, 다른 면은 실전 속도로 점수를 겨루는 판으로 잠깐 나눌 수 있다. 이를 초보 코트와 고수 코트로 고정할 필요는 없다. 같은 사람도 몸을 푸는 동안에는 느린 랠리를 원하고 나중에는 빠른 게임을 하고 싶을 수 있다. 한 판이 끝나면 원하는 목적에 따라 옮길 여지를 남기는 편이 낫다.

코트가 한 면뿐이라면 판마다 목적을 바꾸는 방식도 가능하다. 첫 판에는 서로 낯선 사람을 섞어 편하게 치고, 다음 판에는 참여자가 원하는 강도에 맞춰 짝을 정하는 것이다. 체육관 예약 시간이 짧거나 대기자가 많다면 이 비율도 조정해야 한다. 중요한 건 완벽한 배정표가 아니라 지금 들어가는 판이 어떤 게임인지 네 사람이 알고 있다는 점이다.

실력 차를 맞춘다며 잘하는 한 사람에게 나머지 공을 모두 맡기는 조도 곤란하다. 초보자는 서브만 넣고 나머지는 파트너가 처리한다면 한 게임을 뛰어도 직접 해본 것이 적다. “뒤쪽 높은 공은 제가 볼게요. 앞쪽 짧은 공은 한번 받아 보실래요?”처럼 공간을 나눌 수 있다. 상대가 부담스러워한다면 점수 게임 대신 짧게 랠리를 해보는 시간부터 제안하는 편이 편하다. 새로운 역할을 맡을 때도 본인의 의사가 들어가야 한다.

누가 다음인지 보여 주는 일이 먼저다

조 편성이 아무리 세심해도 기다리는 순서가 보이지 않으면 불만이 남는다. 친한 사람끼리 먼저 들어가는 인상을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대기 순서를 적는 것이다. 작은 화이트보드나 휴대전화 메모에 마지막으로 게임한 순서를 남길 수 있다. “이번 판은 이 네 명, 다음은 저 네 명”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만으로도 새 회원은 언제 신발 끈을 다시 조이고 준비하면 되는지 안다.

같은 네 사람이 연속으로 들어가는 횟수를 제한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모임마다 인원과 게임 길이가 달라 횟수를 하나로 정할 수는 없다. 실력 차가 큰 판은 빨리 끝나고 비슷한 수준의 판은 오래 걸릴 수 있으니, 게임 수뿐 아니라 대기 시간도 같이 보는 편이 공정하다. 누군가는 네 판을 했는데 다른 사람은 한 판 뒤 계속 기다렸다면 조합보다 순서부터 손볼 문제다.

반대로 모든 판을 초보자 연습으로 바꿔도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 경쟁 경기를 하려고 온 사람에게는 자신의 목적을 충족할 시간이 필요하다. 새 회원을 돕는 판과 원하는 강도로 뛰는 판이 함께 있어야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진다. 경험자가 매번 양보하는 구조는 당장은 부드러워 보여도 어느 순간 조 편성을 피하게 만들 수 있다. 누구에게 어떤 기회가 돌아갔는지 눈에 보이게 남기는 이유다.

경기 중에는 조 편성 때 나눈 목적을 기억하면 된다. 느린 랠리를 하기로 한 판에서 실수할 때마다 긴 기술 설명을 시작하면 초보자는 다음 공보다 다음 지적을 기다리게 된다. 조언을 원한다면 게임 뒤에 한 가지만 짧게 이야기할 수 있다. “앞쪽 공은 라켓을 조금 먼저 올려 보면 어떨까요?”처럼 다음 판에 해볼 행동이 낫다. “방금 끝까지 따라가서 넘겼네요”처럼 성공한 행동을 짚는 말도 게임에 참여했다는 느낌을 준다.

경험자가 모든 공을 대신 받으려고 움직이는 것도 조심할 부분이다. 파트너와 같은 공을 향해 뛰면 충돌할 수 있다. 누가 어느 공간을 보는지 짧게 이야기하고, 겹칠 때는 한 번의 득점보다 서로의 움직임을 먼저 보는 편이 낫다. 초보자와 친다는 이유로 무조건 쉬운 공만 보내거나 반대로 강하게 시험하는 것도 정해진 목적과 다르면 불편해진다. 그 판에서 네 사람이 합의한 속도가 기준이다.

이런 방식은 동호회의 자율적인 운영 선택이다. 잉글랜드배드민턴협회의 ‘모두를 위한 스포츠’ 전략에서 강조하는 환영과 참여의 방향을 모임에 적용해 볼 수 있지만, 특정 조 편성법이 경기 규정으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한 달쯤 운영한 뒤에는 새 회원도 원하는 만큼 뛰었는지, 경험자도 원하는 강도의 게임을 했는지 들어 보자. 다음 순서를 모르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면 우선 그 순서를 알려 주는 일부터 바꾸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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